영화 "고양이의 보은" 자신의 인생을 살아나가는 것이 무엇인지
지브리 2000년대 애니 중 우리에게도 익숙한 영화인 '고양이의 보은'을 봤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몰랐던 점이 '귀를 기울이면'과 바론 남작과 무토라는 두 고양이 캐릭터가 동일하게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세계관을 같이 하고 있다는 설정이라고 하는데 아직 귀를 기울이면을 감상하지 못했는데, 덕분에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 개봉은 2007년에 했는데 이전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엄청난 대흥행을 거둔 뒤였습니다. 엄청난 흥행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리고 국내에서는 60만 명이 넘는 관객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또 한가지 영호 초반부에 등장하는 바론 남작이 있는 고양이 사무소로 가는 곳의 풍경이 서양식 건축물을 닮은 이유는 서구 문물을 빠르게 받아들인 요코하마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요즘 애니나 영화를 보더라도 작품이 던지는 교훈, 메시지를 너무 심오하게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보는 편입니다.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대사
하루가 고양이 탐정 사무소로 가서 바론 남작을 처음 만나게 되면서 무토가 남긴 대사입니다. "고양이 왕국은 자신의 시간을 살지 못하는 고양이들이 가는 곳이다." 또 바론 남작이 하루에게 "자신의 시간을 살아가야 한다"라고 조언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영화에서는 계속적으로 "시간"이라는 것을 두고 의미심장한 대사들을 간간히 나타냅니다.
그냥 한편의 귀여운 애니메이션 작품이라고 보면 무관심하게 지나갈 수도 있을 것 같은 대사들입니다. 그러나 영화를 보신 분들은 이 대사들의 의미가 감독의 메시지를 담은 중요한 대사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줄거리와 리뷰
여고생 하루는 대부분의 학생들과 같이 청소 당번을 하기도 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캐릭터입니다. 학교에 그녀가 짝사랑 하는 남학생은 이미 다른 여학생과 교제 중입니다. 은근 자신 없는 하루의 태도가 느껴집니다. 그러면서도 짝사랑 남학생에 대한 일거수일투족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친구와 길을 가던 중에 한 고양이가 트럭에 치일뻔한것을 구하게 됩니다. 고양이는 뜬금없이 일어나서 "고맙습니다"라고 말을 합니다. "제가 지금 조금 바빠서 보답은 다음에 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이야기하고 황급히 자리를 떠나갑니다. 말하는 고양이를 보고 황당한 하루.
그날 밤 사람들이 모두 잠들고, 거리에는 한 무리의 고양이들이 등장합니다. 마치 조선시대 왕족 행렬을 재현이라도 한듯이 다수의 고양이가 중앙에 높은 지위의 고양이를 의전하며 행차하다가 하루의 집 앞에 멈추어 섭니다. 바깥에 잠시 나온 하루는 우연히 그들과 마주치게 됩니다.
그들은 고양이 왕국에서 온 왕과 그의 신하들이었고 낮에 하루가 구해준 고양이가 왕국의 황태자였기 때문에 왕이 친히 감사 인사를 전하러 온것입니다. 그리고 "보은서"를 하루에게 주고 떠납니다. 다음날 아침. 하루는 꿈을 꾼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마당에는 강아지풀이 무성하게 자라있고 의문스러운 개박하 때문에 등굣길에 동네 길고양이들이 모조리 하루를 쫓아옵니다. 고양이에게 쫓기며 학교에 들어오자 사물함에는 선물 상자 여러 개에 쥐들이 들어있습니다. 고양이들의 짓이 틀림없습니다.
학교가 끝난 뒤 청소당번을 하면서 홀로 쓰레기를 버리려는데 어젯 밤에 봤던 왕의 신하가 하루를 찾아왔습니다. 하루는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자. 신하는 고양이 왕국에 그녀를 초대하고 하루의 의사는 묻지도 않은 채 서둘러 돌아갑니다. 고양이 왕국에 간다는 것이 내키지 않은 하루는 고민에 빠집니다.
그 순간 어디선가 정체불명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목소리가 하루에게 말을 겁니다. 고양이 탐정 사무소를 찾아가라고 조언을 해주게 되고 그 조언을 따라 큰 사거리의 흰색 뚱뚱한 고양이를 찾으러 갑니다. 사거리에서 만난 그 고양이의 이름은 까칠해보이는 뚱냥이 무토입니다.
뒷골목 골목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길로 무토를 따라가자 자신의 키정도밖에 되지 않는 건물들이 모여있는 소인국 마을 같은 장소가 나타납니다. 그곳은 바로 고양이 탐정 사무소였습니다. 곧이어 까마귀 동상인 토토와 탐정 고양이인 "바론 남작"이 깨어납니다.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고양이 왕국 문제를 해결하는것을 도와주겠다고 이야기합니다. 무토는 고양이 왕국은 자신의 시간을 살지 못하는 고양이들이 있는 곳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상당히 위험한 곳이라고 이야기하는 그들, 그러던 중 고양이 왕국의 신하와 하인 고양이들이 하루를 등에 태우고 납치하다시피 데려갑니다.
무례하게 행동하지는 않지만 그녀의 의사는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납치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토토와 바론, 무토는 일제히 그 무리를 쫓습니다. 고양이들의 마법같은 텔레포트를 통해서 왕국으로 들어가게 되고 무토만 간신히 하루와 함께 왕국에 입성하고 바론과 토토는 따로 떨어지게 됩니다.
왕국에 도착은 했으나 성 밖의 고양이 백성들이 사는 마을에 떨어진 하루, 그곳에서 성에서 일하는 시녀 고양이인 "유키"를 만나게 됩니다. 유키는 서둘러 이곳을 빠져나가야 한다고 계속해서 조언합니다. 그러던 찰나 하루를 이곳으로 데려온 신하 고양이가 찾아옵니다.
그리고 무토와 하루를 왕국으로 데려가서는 하루에게 갑자기 이제 고양이 왕자의 아내가 될 준비를 시켜줍니다. 곧이어 며느리를 맞게 되어 기분 좋은 왕 고양이는 그녀를 위한 피로연을 열어주게 됩니다. 하루는 고양이 왕국에 들어온 이후부터 계속해서 모습이 고양이로 변해가고 있고, 먹을 것에 유혹당해 젤리 통해 빠져 죽었다는 무토를 보고는 울상이 돼서 계속 울게 됩니다.
그러던 중 바론 남작이 멋있게 등장하고 하루와 무토를 데리고 무사히 함께 현세계로 돌아옵니다. 이후 하루는 자신이 짝사랑하던 남학생에게 관심도 없어지고 더욱 자신의 인생을 열심히 살게 됩니다.
"고양이의 보은" 리뷰
영화 고양이의 보은에서 하루라는 평범한 소녀가 한 고양이를 구하고 그 일에 휘말리게 됩니다. 자기 일도 아닌데 끼어드니까 그런 일을 당하는 것이라며 비아냥 거리는 무토, 그리고 까마귀 토토는 모든 경험은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아무튼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하루는 고양이 왕국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강제로 남겨지게 될 위기에서 바론 남작과 일행의 도움으로 빠져나오게 됩니다. 영화 중간중간에 바론 남작은 자신의 시간을 살아가야 한다, 자신을 잃어서는 안 된다 라고 하루에게 조언합니다.
하루가 고양이 왕국에서 그냥 눌러 사는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젖고 있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무사히 탈출한 뒤에는 하루는 이전에는 자신을 일희일비하게 했던 짝사랑 남학생에게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자신을 위해 신문을 읽고 이른 아침을 먹는 부지런한 아이가 됩니다.
영화를 한줄로 표현한다면, 자칫하면 매너리즘의 벽에 의해 현실에 갇혀버릴 수 있는 "관객"에게 감독이 던지는 조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관객은 영화 속 하루이고 메시지를 던지는 감독은 바론 남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론 남작은 하루가 포기하지 않도록 옆에서 자신의 시간을 살아가라고 일깨워주는 캐릭터입니다. 우리가 사는 삶에서도 가끔 타의에 의해 살아갈때가 있습니다. 사회적 제도, 규범이라는 큰 틀때문에 우리는 자신의 시간을 살지 못합니다. 경제적인 제약, 자본주의 속에서 돈과 시간의 노예가 되어 살아갑니다.
시간과 돈을 나를 위해 사용하며 나의 시간을 사는 것이 아닌 돈과 시간을 위해 나를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는 저도 매너리즘, 유튜브 중독 등에서 빠져나와 더욱 "나 자신의 시간"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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