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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문

넷플리스 신작 - 한국 느와르 영화 : 낙원의 밤 줄거리, 리뷰

넷플리스 신작 - 한국 누아르 영화 : 낙원의 밤

 

주연 :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

 

평소 추천 목록에 뜨던 영화를 보면서, 지루해하던 중에 못 보던 신작 작품이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낙원의 밤이라는 영화였습니다.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고독함에서 주인공들의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고, 프롤로그를 보고 오늘은 이 영화를 봐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간단한 줄거리와 함께 리뷰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아직 감상하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영화 낙원의 밤 - 스토리 내용

조직 세계에서 거대한 조직의 하청 조직의 2인자인 엄태구가 스크린에 얼굴을 비춥니다. 그에게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어린 여조카와 유일한 가족인 누나가 있습니다. 누나는 병에 걸려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일처리도 확실하고, 충성심도 높은 엄태구를 거대한 조직 북성에서는 채용하고 싶어 합니다. 북성 회장은 엄태구를 굉장히 마음에 들어 하면서 개인적으로  스카우트 제의까지 하지만 엄태구는 정중히 거절합니다. 자신이 현재 몸담고 있는 조직의 보스인 양 사장과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누나의 병원에 병문안을 갑니다. 그리고 자신의 차로 부하 조직원에게 운전을 맡긴 뒤 배웅해줍니다. 하지만 돌아가던 중에 누나와 조카가 탄 차는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면서 둘 다 사망하게 됩니다. 하루아침에 장례식장의 상주가 된 태구에게 보스인 양 사장이 조문을 옵니다. 양 사장은 그런 태구를 위로하며 스카우트를 거절했다고 북성이 벌인 비열한 일이라고 비판합니다. 분노한 태구는 가족의 복수를 위해 양 사장에게 북성 회장을 끝내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리고 북성 회장에게 제발로 찾아갑니다. 장소는 바로 사우나, 건물 안팎으로 북성 회장의 부하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북성 회장은 태구에게 가족일이 유감이라며 위로를 건넵니다. 그리고 태구는 안타까운 교통사고일 뿐이라고 이야기하며 괜찮다고 합니다. 겉으로는 지난번 스카우트 제의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러 찾아뵙는다고 온 태 구이지만 미리 준비해둔 칼로 북성 회장을 단칼에 처리하고 부하들을 따돌린 뒤 건물을 빠져나옵니다. 

 

이후의 계획까지 양사장과 짜 놓은 대로 예전에 은퇴한 조직 선배가 있는 제주도로 도피합니다. 그곳에 태구를 마중 나온 것은 전여빈입니다. 전여빈은 갑자기 나타난 태구를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태구는 일이 잠잠해질 때까지 며칠 정도 제주도에 머무르게 됩니다. 한편 서울에서는 양 사장이 조직원들을 데리고 북성을 공격합니다. 그러나 북성의 이인자인 차승원에게 제압당하고 맙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경찰의 조직 폭력배 담당 부패 공무원인 박과장이 일에 개입하게 됩니다. 차승원은 양 사장을 죽여버리고 싶어 하지만 양 사장은 미상의 고위직 공무원과 친분이 꽤 두텁다는 설정입니다. 박 과장은 차승원과 양 사장 사이에 개입하여 양 사장이 죽게 되는 것을 막으며, 엄태구를 잡아다 죽이는 걸로 일을 처리하자고 해결책을 내놓습니다. 이미 양 사장의 부하 조직원들은 마이사 조직원에 의해 많이 죽여진 상황입니다. 

 

그렇게 마이사의 조직원들은 엄태구를 잡기 위해 제주도로 내려가게 됩니다. 그 사실을 모르고 있던 엄태구는 부산깡패들과 총기 밀거래를 하며 병에 걸린 조카인 전여빈의 병원비를 벌고 있습니다. 부산 깡패들은 총기 거래 사업을 더 진전시켜보고 싶지만 구토는 그들에게 그런 정보를 알려주어 귀찮아지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까칠한 전여빈이지만 엄태구와 전여빈은 서로 모르는 새에 은근히 정이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둘이 병원에 함께 다녀오던 날, 러시아 조직원이 구토의 농장에 쳐들어오고 부산 깡패들까지 휘말려서 구토가 죽게됩니다. 전여빈의 사격 실력으로 조직원들을 모두 죽이지만, 이미 구토는 죽은 상태입니다. 전여빈은 오열을 합니다. 급한 데로 두 사람은 주변 마을의 지인 펜션에서 머물게 됩니다. 

 

엄태구는 약속했던 날이 다가오고 있었고, 자신을 배신한 양사장과, 마이사가 쳐놓은 덫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공항으로 나갑니다. 공항으로 가는 엄태구에게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낀 전여빈은 가지 말라고 이야기하지만 금방 온다고 하고 공항으로 나가는 엄태구, 가는 길에 그를 평소 충성스럽게 따르던 후배에게 전화가 옵니다. 전후 상황을 급하게 설명하면서 함정이니 오지 말라고 이야기하지만, 이미 엄태구는 공항에 도착한 상황입니다. 

 

주변을 둘러보자 자신을 쫓기 위해 내려온 마이사와 그 조직원들이 보입니다. 서둘러 도망치는 엄태구, 그를 발견한 조직원들과의 치열한 추격전이 시작됩니다. 펜션으로 전여빈을 데리러 가보지만, 전여빈은 구토의 목장에 잠시 간 상황입니다. 한편 마이 사는 이미 구토의 집에 가서 전여빈까지 인질로 잡고 그녀를 살리고 싶다면 엄태구에게 목장으로 오라고 합니다. 마이 사는 비열한 양 사장을 더 죽이고 싶어 하지만 그를 죽이지 못하는 건 정말 아쉽다며, 엄태구를 안타깝게 여기면서도 그를 죽여버립니다. 

 

모든 걸 잃은 전여빈. 그녀는 매우 화가 났습니다. 다음날 제주도에서 엄태구에게 회장의 복수도 끝낸 마이사와, 양 사장, 그리고 북성 조직원들은 한 횟집에서 파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가게 앞에 전여빈이 오토바이를 타고 모습을 드러냅니다. 옷 안에는 총을 한가득 가지고 온 채입니다. 가게 안에 들어가서 조직원들과 마이사, 양 사장을 모두 죽여버린 뒤에 홀로 쓸쓸히 해변가로 가서 자살을 하며 영화가 끝납니다. 

 

영화 낙원의 밤 간단 리뷰.

낙원의 밤은 전반적인 영화의 분위기가 낮게 흘러갑니다. 차갑고도, 무거운 공기가 스마트폰 액정 바깥까지 흘러나옵니다. 다만 그 안에서 전여빈, 엄태구가 풀어내는 소소한 케미는 웃음을 짓게 합니다. 마치 다 무너져 버린 폐건물 속에서 피는 민들레꽃처럼 영화가 흘러갑니다. 결국 영화를 보면서 새드 엔딩의 결말을 예상하게 만듭니다. 

 

영화의 스토리 개연성은 다소 현실성이 없다면 그렇게 말할수 있습니다. 총기 합법화인 우리나라에서 조직 폭력배들이 총기를 사용하고, 밀거래하고, 그런 일들이 우리가 모르는 세상에서 정말 벌어지고 있진 않을까요? 영화를 감상하는 우리들은 실제로 겪어본 적 없는 세상의 일들이 벌어지는 스토리에서 조금은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당황할지도 모릅니다. 

 

영화에서 "총기"가 차지하는 무게는 큽니다. 전여빈의 삼촌은 총기 밀거래를 하다가 조직 이권 다툼에 휘말려 사망하게 되고, 결국 영화의 마무리 역시 전여빈이 총기 액션을 통해 통쾌하게 마무리하기 때문입니다. 총기가 아닌, 칼이나 다르흉기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영화의 결말부에서는 엄태구가 살아남아서 전여빈과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런 결말도 생각해봤습니다. 아둥 바둥, 살아가는 현대인들, 직장에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조금씩 모아도 도심지의 아파트 한채 사기도 어려운 현실입니다. 두 주인공의 인생에는 그런 걱정 정도는 가볍게 느껴질 정도로 암울하게 흘러가서 오히려 엄태구의 죽음이 더욱 안타까웠던 것 같습니다. 

 

영화 마지막에는 그저 엄태구가 살아남기만 하더라도 그게 엄청난 행복스러운 결말처럼 다가온걸 보면 이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어둡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여빈의 최후 역시 상당히 안타까운데요, 차승원 조직을 홀로 몰살시키고 결국 해안가에서 권총으로 자살을 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결말입니다. 

 

영화 "낙원의 밤"이라는 제목의 의미를 감히 해석해본다면, 죽을병에 걸렸고, 무기 밀매상인 삼촌과 살아가는 전여빈, 조직에서 배신당해서 이제는 죽을 위험까지 처한 엄태구, 이렇게 희망 없는 두 사람이 만나게 되면서 잠시나마 작은 희망을 품으며 낙원을 꿈꿔보지만 그 낙원은 이제 곧 밤이 되며 끝나게 된다는 의미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