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 호문쿨루스 영화 리뷰, 결말 해석
어떤 영화를 볼 지 고민하다가 호문 클루 스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야쿠자와 가족"이라는 영화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는 아야노 고가 주연을 맡았길래 잔뜩 기대를 하고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의문점이나, 전개 방식에 대해서 계속해서 생각하면서 보려고 노력했는데 그 생각을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호문클루스 대략적인 줄거리
도로 하나를 두고 노숙자들이 생활하는 공원, 고급 레스토랑이 있는 빌딩가가 나뉘어 있습니다. 그 경계인 도로에 노상 주차해놓은 작은 차량 안에서 낮에는 공원에서 노숙을 하고, 저녁에는 레스토랑에 가서 밥을 먹고 잠은 자신의 차에서 자는 기이한 행동을 하는 주인공 나코시가 있습니다.
그는 멀쩡한 양복 차림을 하고 다니면서 공원 화장실에서 양치질을 하고 돈이 많은 사람만 소지할 수 있는 블랙 카드를 가지고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스테이크를 먹습니다. 기억에 구멍이라도 난 듯이 그런 생활을 반복하는 그에게 어느 날 이토라는 레지던트 의사가 접근합니다. 그는 나코시에게 꼭 당신이어야만 한다며 두개골 천공 수술을 받을 것을 권유합니다.
수술을 받게 되면 지금까지는 못느끼는 직감, 육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인생에 별 미련도 없어 보이는 나코시는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며 그 수술을 받게 됩니다. 수술을 받게 된 후 정말 보이지 않는 카드의 앞면을 맞추고, 사람들의 특이한 모습을 목격하고, 염력을 부리는 등의 초능력을 얻게 된 나코시.
이토는 7일동안 수술을 해준 대가로 돈을 주고 자신의 가설을 증명하기 위한 시험을 하겠다고 하지만 어차피 돈이 많은 나코시는 돈은 거절하고 수술 후 시험에 참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토의 요구대로 하나하나 행동하고 그와 연락하면서 호문쿨루스에 대한 가설을 세웁니다.
가설인즉, 호문쿨루스는 사람들의 내면에 뒤틀림을 표현하는 것이고 이를 해석해서 심리 치료에 성공한다면 심리치료 역사에서 한 획을 긋는 엄청난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나코시는 야쿠자의 호문쿨루스를 파고들어서 그의 트라우마를 치료하여 야쿠자를 그만두게 하기도 하고, 부모에 대한 반항심으로 성매매를 일삼는 여고생의 호문쿨루스를 파고들어서 호문쿨루스를 없애기도 합니다.
이후 이토는 나코시에게 자신의 호문쿨루스를 봐달라고 부탁하기도 하지만 나코시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의 호문쿨루스를 말해주지 않습니다. ( 이 부분도 왜 그랬는지에 대한 설명이 안 나옴) 또 이토는 나코시에게 그에게도 호문쿨루스가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해줍니다.
이후 사람들의 심리치료를 도우며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도 나코시가 찾아가는 이야기인데 큰 반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이야기하면 영화의 흥미가 떨어지기 때문에 직접 감상해보시길 바랍니다.
호문클루스 리뷰 & 결말 해석 ( 스포 )
영화를 보면서 상당히 의문점이 많이 들었습니다. 인조인간을 뜻하는 호문쿨루스, 그리고 주인공인 나코시는 이토라는 남자에게 두개골 천공 수술을 보고 원래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뒤틀려진 내면의 모습이 겉으로 발현된 모습입니다. 사람에 따라서 누군가는 로봇, 모래, 어항 등 정말 다양한 형태입니다.
그런데 전개가 되면서 왜 이토는 하필 나코시에게 이런 수술을 했는지가 의문입니다. 떡밥은 도중에 계속 뿌려대는데 회수가 잘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돈은 많지만 노숙자들과 일반인들 사이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나코시는 어떠한 일로 인해 기억을 잃은 모양인데, 정확히 기억을 잃는 과정, 기억을 잃은 나코시를 특정하여 이토가 수술한 이유, 나나 코인 줄 알았던 여자가 사실은 다른 여자인 이유, 그 여자가 나나코의 집에서 살고 있는 이유, 그리고 마지막에 이토가 스스로 머리에 두개골 천공술을 하게 되는 이유나 그런 것들이 너무 애매모호합니다.
영화를 보고 상당히 어렵고 난해한 기분이 들어서 제가 집중을 못하고 해석을 잘 못하는 엄청나게 심오하고 어려운 영화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네이버 평점이나 다른 리뷰들을 봐도 반응이 다 똑같았습니다. 엄청난 비난을 하는 리뷰들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렇게까지 망작은 아니라고 봅니다.
호문쿨루스의 영화는 초중반까지는 괜찮다고 봅니다. 흥미로운 소재, 이토준지의 만화를 연상시키는 신선한 연출이 돋보입니다. 수수께끼 같은 느낌이 드는 주인공 이토에게 궁금증과 그의 과거마저 궁금해집니다. 다만 여고생 에피소드에서는 일본과 우리나라의 성인식 차이를 확실히 보여주는 듯합니다.
만약 국내 정식 개봉이었다면 많은 반발이 일어났을것 같은 장면입니다. 확실하지도 않은 심증만을 가지고 상대에게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건 범죄이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영화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기억을 되찾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너무 불친절한 전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적어도 왜 이토가 자바미와 나코시 두 사람을 수술하게 됐는지, 그리고 나코시의 납작한 얼굴의 호문쿨루스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또한 이토의 내면에서 본 투명한 물 형태의 호문쿨루스의 의미를 설명하는 것 역시 너무 억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는 뜬금없이 나코시와 자바미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도 된 듯이 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는 장면은 정말이지 막연합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영화입니다. 보고 나면 개운하지가 않고 머릿속이 더 복잡해지는 그런 영화입니다.
'영화 감상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넷플리스 신작 - 한국 느와르 영화 : 낙원의 밤 줄거리, 리뷰 (0) | 2021.07.21 |
---|---|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영화 리뷰 (0) | 2021.07.19 |
인어가 잠든집 : 서평 (0) | 2021.07.18 |
쇼생크 탈출 -불후의 명작 리뷰 (0) | 2021.07.13 |
야쿠자와 가족 : 리얼리즘 야쿠자 영화 (0) | 2021.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