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자와 가족 : 리얼리즘 야쿠자 영화
넷플릭스 추천리스트에 못 보던 작품이 보여서 곧바로 감상을 했습니다. 제목은 야쿠자와 가족입니다. 야쿠자, 조폭 영화 하면 비열한 거리, 아웃 레이지 등이 생각납니다. 그 영화들의 특징은 멋있는 조직 폭력배이지만 결국 배신과 술수가 난무하는 저열한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들입니다.
야쿠자와 가족 역시 초반에는 그런 평범한 느와르물인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장르가 누아르라고 생각했는데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야쿠자와 가족 [136분] 줄거리 -스포 있음
주인공인 야마모토 겐지는 야쿠자였던 아버지가 마약에 중독되어 자살한 뒤로 야쿠자를 혐오하게 됩니다. 야쿠자는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동네에서 하고 다니는 짓은 양아치나 다름이 없습니다. 길에서 마약 거래를 하는 모습을 보고는, 마약 거래 조직원을 구타하고 그 마약을 들고 도망갑니다. 마약은 바다에 던져버립니다.
그러던 1999년의 어느날 아는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음식점에 가서 식사를 하게 되며 그의 인생이 바뀝니다. 그곳에서 의도치 않게 조직의 두목을 구하게 되고, 그를 눈여겨본 두목은 그를 스카우트하려 하지만 겐지는 이를 거절합니다. 이후 겐지가 마약을 탈취한 조직에서 겐지와 어울려 다니던 동생들을 납치합니다. 그리고 중국 측 인신매매로 넘겨버리려고 합니다.
홍콩에서 온 배에 넘겨지는 그 순간, 겐지의 몸에서 음식점에서 그가 목숨을 구한 조직 두목의 명함이 나오게 되고 마약 조직원은 명함의 인물과 거래를 하고 겐지를 풀어줍니다. 이번 사건으로 겐지는 정식으로 자신이 구해준 인물이 두목으로 있는 조직의 야쿠자 일원이 됩니다. 야쿠자는 절대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그는 야쿠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1999년 그가 야쿠자가 된 뒤로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2005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조직의 간부가 된 겐지는 나이트클럽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클럽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봐주며 돈을 조금씩 받는 일입니다
한편 세상은 조금씩 변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담당하던 관할 구역에 대해 상대편 조직에서는 양보하고 물러날 것을 권합니다. 그 이유는 국회의원들과의 유착까지 되어있는 상대편 조직에서 해당 구역의 재개발에 관여하기 때문에 자신들에게 맡기라는 이유였습니다.
상대 조직원들은 겐지가 관리하는 나이트클럽에까지 와서 행패를 부립니다. 계산을 하지 않고 마구 행패를 부리자 겐지는 그들을 폭행합니다. 상대편 조직은 조직 간의 다툼을 암시하며 물러납니다. 그 과정에서 다친 겐지를 위로해주는 한 여성에게 겐지는 조금씩 호감도 가지게 됩니다.
다음날 밤새 있었던 일에 대해 겐지 조직의 두목과 부두목이 상대 조직을 만나러 갑니다. 상대 조직과의 담판은 결렬되고 맙니다. 이후 상대편 조직에서는 겐지와 그의 두목이 타고 있는 차를 암살자를 고용하여 습격하게 됩니다. 그 결과 운전수로 있었던 조직원이 죽게 됩니다.
분노한 겐지와 두목은 조직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자신들이 해결하고자 하지만, 야쿠자 관할 경찰에게 사건을 내리라는 상급 조직의 명령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하기로 두목은 결정합니다. 이 사실을 안 겐지는 분노에 차서 상대편 조직을 찾아가서 부두목을 총으로 쏘려고 합니다. 그때 부두목이 나타나서 칼로 상대편 부두목을 찌르고, 겐지는 자신이 모든 것을 뒤집어쓸 테니 어서 도망가라고 합니다.
사건 이후에 겐지는 서둘러 빠져나가게 되고, 호감이 생겼던 그 클럽 여성과 하룻밤을 보내고 15년형이라는 형을 받고 감옥에 수감됩니다.
감옥에서 나오자 2019년이 되었습니다. 감옥에서 나오자 부두목 형님이 그를 마중나왔습니다. 사무실에 가보니 조직의 세력은 말도 안 되게 축소되었습니다. 두목은 현재 암 투병 중으로 병원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과거 상대편 조직은 국회의원들과의 유착을 통해서 지역 사회에서 굉장한 세력과 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과거 조직원들은 모두 떠났고, 이제는 조직원중에 노인 5명만 남은 상태입니다. 부두목 형님은 과거에는 손을 대지 않겠다던 마약 거래까지 손을 댔고, 조직의 생계는 밤에 몰래 물고기를 잡는 일을 통해 이어나가고 있었습니다. 조직의 초라함에 할 말을 잃은 겐지.
5년 전 정부에서는 폭력조직원에 관한 조례를 지정하였고 이후 야쿠자들은 계좌 개설, 부동산, 휴대폰 개설 등이 일절 금지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자 젊은 조직원들은 모두 떠나갔고 기존에 밥벌이들도 모두 없어진 것이었습니다.
과거 함께 조직 생활을 했던 동생은 폐기물 처리장에서 노동을 하며 살아가고 있었고, 겐지와 식사를 하지만 "형님과 함께 있으면 저까지 범죄자로 본다고요" 라며 서둘러 자리를 피합니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음을 느끼는 겐지. 그리고 과거 자신이 사랑했던 여성을 찾습니다.
결국 그 여성을 찾았지만, 여성에게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는 중학생이었습니다. 자신이 먹여 살려보겠다고 이야기하지만 여성은 어떻게 아버지가 야쿠자라고 이야기하냐며 떠나갑니다. 다시 암투병 중인 두목에게 가자 두목은 넌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며 조직을 나갈 것을 권유합니다.
그렇게 야쿠자를 떠나고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과 함께 지내게 된 겐지. 그리고 동생으로부터 폐기물 처리장에서도 함께 일하게 됩니다. 원래 야쿠자는 5년 동안은 일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사장이 눈을 감아준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함께 일하는 직장의 어린 학생이 전직 야쿠자가 신기하다며 사진 한 장만 찍어도 되겠냐고 물어봅니다.
이후 그 사진이 SNS에 올라가게 되고, 파장이 일게 됩니다. 전직 야쿠자인데, 아내는 시청에서 일하고 딸은 중학교를 다닌다는 소문.. 그렇게 겐지가 사랑했던 여성은 전직 야쿠자와 함께 산다는 소문으로 인해 직장에서 쫓겨납니다. 그리고 겐지를 원망하고 딸과 함께 다른 지역으로 떠나게 됩니다.
겐지는 자신이 야쿠자가 된 것을 뼈저리게 후회합니다. 과거 멋있던 야쿠자 시절이 생각나지만 이제는 모두 소용이 없어졌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결말은 여러분이 직접 보시기 바랍니다.
야쿠자와 가족 영화평
영화가 평범한 누아르 영화처럼 서로 배신과 배신 속에서 주인공이 살아남아서 혼자서 높은 지위에 올라서 살아 나간다.라는 설정이었다면 정말 진부했을 것 같습니다. 비록 결말이 굉장히 비극적이고 슬프게 끝나지만 일본 야쿠자의 현실을 정말 리얼리즘으로 잘 담아냈다는 평이 많습니다.
실제로 일본의 야쿠자 조직원 중 2015년 기준으로 50% 이상이 60대 이상이라고 할 만큼 관련 조례 규제가 심화되면서 새로운 조직원을 받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20대 조직원의 비율이 전체의 5%도 되지 않는다는 점은 야쿠자 사회의 현실을 드러내 주고 있습니다.
그만큼 시대는 변했고 젊은 층은 야쿠자라는 조직에 속박되는 것을 꺼려한다고 합니다. 영화에서 겐지는 1999년부터 2019년까지 야쿠자로 살아갑니다. 그리고 야쿠자였던 겐지라는 한 남자의 비참한 인생을 영화에서 보여줍니다. 멋있지도 않고. 너무 불쌍하고 슬프고 비참해서 야쿠자에게 동정심까지 느껴지게 됩니다.
누아르 요소도 들어있지만, 야쿠자 일원이었던 한 남자의 인생을 그린 드라마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로는 모든 것이 자신의 선택이고, 그로 인한 결과이기 때문에 인생의 냉혹함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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