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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문

인어가 잠든집 : 서평

인어가 잠든 집 - 히가시노 게이고 

 

장기이식에 동의하기 전까지는 뇌사판정을 내리지 않는 일본만의 특이한 법률 시스템 아래에서 의식을 잃은 소녀인 미즈호의 부모의 선택, 결정, 노력,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나타낸 소설입니다. 

 

인어가 잠든 집 줄거리 


도입부

아내 가오루코와 남편 가즈마사. 그 둘은 부부입니다. 가즈마사는 BMI 뇌 인터페이스 연결 기술을 연구하는 기업 하리마 테크의 사장입니다. 그러나 약 1년 전쯤 가즈마사의 불륜 행각이 들춰지면서 부부는 서로 아이들이 초등학교 입학할 때까지는 이혼은 하지 말고 별거를 하자고 결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딸 미즈호의 사립초등학교 입학 학부모 면접에 부부가 참가하게 되고, 미즈호는 잠시 외할머니 치즈토와 이모인 미하루에게 맞기게 됩니다.  그렇게 면접을 준비하고 있는데 갑자기 면접 로비에서 가즈마사와 가오루코를 찾습니다. 로비로 온 전화에서는 둘을 찾고 있었고 가오루코는 서둘러 전화를 받습니다. 

 

이후 가오루코의 표정이 창백해지며 전화를 끊고 가즈마사의 물음에 가오루코는 현재 미즈호의 상태를 이야기해줍니다. 수영장에서 놀다가 수영장 바닥에서 그만 손가락이 끼어서 정신을 잃었고 현재 의식 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면접장에 서둘러 사정을 이야기하고 둘은 병원으로 달려갑니다. 담당 의사인 신도에게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신도는 미즈호의 뇌에서는 현재 뇌파가 전혀 감지되고 있지 않고 사실상 뇌사 상태가 의심된다며 조심스럽게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신도 의사는 '뇌사가 의심된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뇌사가 확실하다'라는 말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바로 일본의 법률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을 포함한 해외의 대부분 국가에서는 뇌파가 느껴지지 않게 되면 그 즉시 뇌사 판정을 내리고 장기이식 희망 의사를 가족들 또는 환자 본인이 의식이 있을 때 동의했는지 확인하고, 장기이식을 희망하지 않으면 즉시 연명치료를 중지하고 사망 판정을 내립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뇌사가 의심되면, 바로 판정하지 않으며 장기 이식 의사를 우선적으로 물어봅니다. 만약 가족들이 장기 이식을 희망한다고 하면 뇌사 테스트를 통해 뇌사 판정을 내린 뒤 즉시 장기 이식을 실시합니다. 그러나 뇌사가 의심되는 상황을 인정하기 싫어하거나, 연명 치료를 지속하고 싶은 가족이 장기이식에 동의하지 않게 되면 뇌사판정을 내릴 수가 없는 시스템이 일본의 법률입니다. 

 

따라서 가오루코와 가즈마사는 하루 정도의 시간 동안 생각해보겠다며 집으로 돌아가고 1년 만에 부부는 함께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환하게 웃던 아이가 이제는 뇌사가 의심되며 장기이식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으니 둘은 믿기지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결정을 서둘러 해야했기에, 미즈호가 살아있었다면 분명 남을 위해 장기이식을 희망하겠다고 이야기했을 아이라고 판단하고, 장기 이식을 하는 것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다음날 병원에 방문하고 담당의인 신도에게 장기이식에 희망한다는 의견을 전달합니다. 그러자 장기이식 담당 코디 데이터를 불러오겠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미즈호의 손을 잡은 가즈마사와 가오루코, 미즈호의 동생 역시 누나에게 잘 가 누나라고 이야기해줍니다. 

 

바로 그 순간 가오루코와 가즈마사는 순간 미즈호의 손이 움찔했다고 느끼게 되고 미즈호가 살아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즉시 장기이식 희망 의사를 취소하게 됩니다. 그와 동시에 뇌사 테스트 역시 취소되게 되고 가오루코와 가즈마사는 미즈호의 연명치료를 지속시키기로 합니다. 

 


가즈마사의 회사인 하리마테크는 뇌, 신경으로부터 발생되는 전극을 이용하여 시각장애인들도 장애물을 피해서 보행할 수 있게 만들거나, 신경이 손상되어 하반신이 마비된 환자 역시 걸을 수 있도록 전극과 생체 신호를 이용한 신체와 결합하는 기계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회의 도중, 우연히 호시노라는 젊은 연구원에게서 가즈마사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인공호흡기를 항상 끼고 있는 의식불명의 딸 미즈호, 그리고 항상 옆에서 간호하는 가오루코를 생각하니 인공호흡기를 떼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혹자는 어차피 의식불명이고 그런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가즈마사와 가오루코 역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시각적으로라도 딸의 고통스러운 모습에서 인공호흡기를 제거해준다는 것은 부모로서의 굉장한 자기만족 또는, 미즈호가 분명 뇌사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믿는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자연스럽게 해주고 싶다는 믿음일지도 모릅니다. 

 

호시노라는 젊은 연구원이 발표하는 기술은 기도에 전극을 이용해서 이물질, 물, 공기와 기도가 접촉했을때의 감촉의 신호를 전극으로 연결시켜서 자연스러운 호흡, 기침 등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기술은 많은 비용과 비효율성 때문에 사실 널리 알려진 기술은 아니었습니다. 

 

어차피 자가 호흡이 불가능하여 인공호흡기를 끼고 있는 환자라면 굳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인공호흡기만 제거해도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즈마사는 딸의 회복을 바라는 아내 가오루코의 기대에 부흥하고 싶은 심리와 단순히 인공호흡기만이라도 떼었으면 좋겠다는 부모의 마음으로 그 수술을 진행하게 됩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게 되고, 미즈호의 입에서 인공호흡기는 제거됩니다. 이후 가오루코는 미즈호를 최대한 일상생활로 데려오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열심히 간호법과, 응급 처치법을 배우고 어머니인 치즈토와 함께 집으로 데려와서 간호를 시작하게 됩니다. 


하리마 테크에서 일하는 연구원인 호시노는 가즈마사에게 특별한 부탁을 받게 됩니다. 바로 딸의 척추에 전극을 연결해서 운동을 할 수 있게 하는 연구를 부탁한 것입니다. 미즈호의 근육량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었고 가오루코는 그런 미즈호의 근육량을 유지시켜주어 훗날 그녀가 깨어났을 때 스스로 움직이도록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가즈마사는 인공호흡 제거 수술에 대한 자료를 제공한, 전극 분야의 전문 연구원인 호시노에게 인체 전극을 이용해 미즈호가 기본적인 보행 운동 등을 할 수 있는지 의견을 물었고, 호시노 측에서도 자신의 연구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수락하게 됩니다. 

 

이후 성공적으로 미즈호는 전극 조종을 통하여 손을 들어 인사하거나, 다리를 움직이는등의 행동이 가능해집니다. 물론 의식은 없지만, 호시노와 가오루코의 조종을 통해 그런 운동을 함으로써 간단한 근육 유지와 대사 활동을 증가시킨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변 가족들은 이러한 모습에 내심 기괴하다고 생각하는듯 했습니다. 특히 가즈마사의 아버지이자 미즈호의 친할아버지인 다쓰오는 신의 영역을 침범했다면서, 이미 죽은 아이 몸에 저런 과학기술을 심어 놓은 것이 기괴스럽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에 가오루코는 강한 반발심을 들어내며 쏘아붙이자, 다쓰오는 한 발자국 사과하며 물러나지만, 속으로는 여전히 기괴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호시노는 자신이 교제중인 여자 친구 마오와의 관계에 소홀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매주 저택에서 미즈호의 전극 연구 데이터를 정리하고, 가오루코를 가르치는 일에 몰두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가오루코에게 연애감정 역시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제 3자로써의 호감이라고 자신을 합리화시키고 마오에게 점점 소흘 해집니다. 

 


미즈호는 어느덧 전극 시스템을 이용해서 이제 일반 휠체어에 타고도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의식은 여전히 불명 상태입니다. 그래도 미즈호의 몸은 계속해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병원의 의사들은 기적이라고 했습니다. 애당초 미즈호가 수영장에서 그런 사건 이후로 뇌사를 의심했던 의사들은 길어아 몇 개월, 짧으면 며칠 안에 사망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그들이 사망이라고 이야기하는 개념은 바로 심장이 멈추는 심장사의 개념입니다. 하지만 미즈호는 2년이 지난 지금도 멀쩡하고 의식만 없을 뿐 신체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신첸가 성장한다는 건 뇌의 모든 기능이 정지하지 않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도 해서 가오루코는 희망을 계속해서 가집니다. 

 

담당 의사인 신도에게 미즈호의 몸이 성장하고 있으니 뇌사가 아닐 수도 있냐고 물어보지만, 신도는 그녀의 의견에 다소 신중하면서도 진솔한 대답을 해줍니다. 듣기 좋은 소리보다는, 전 세계에서 단 한건의 뇌사 회복 사례가 없었으며, 미즈호처럼 신체가 성장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이야기하며 결국 죽은 그 아이의 뇌를 갈라 보았을 때는 뇌가 이미 녹아있었다는 사례를 이야기해줍니다. 그러면서도 어린아이의 몸에서는 놀랍고 신비한 일이 많이 일어나며 아직 인류는 뇌에 대해서 극히 일부분만을 밝혀냈기 때문에 미지의 영역이라고 다소 신중하게 긍정적인 의견을 표하기도 합니다. 

 

가오루코는 그런 신도의 의견에 낙심하지만 자신만이 미즈호를 구할 수 있다고 스스로 다짐해갑니다. 이후 미즈호는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었고 가오루코는 그녀를 정식으로 초등학교에 입학시킨 후 특수 교사가 일주일에 2~3번씩 가정방문하는 방식으로 학교를 다니게 해 줍니다. 

 

1학년 때 미즈호를 맡은 선생님은 미즈호의 의식을 되찾게 하기 위해서 다양한 종류의 수업을 했습니다. 책을 읽어주거나 연주를 하거나 북을 치거나 등등 다양한 활동으로 자극을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2학년 때 미즈호를 맡은 신쇼 후사코라는 선생님은 매번 책만 읽어주었습니다. 하루는 가오루코가 그녀의 수업을 함께 듣다가 홍차를 내오기 위해 부엌에 갔다가 다시 방으로 왔는데 신쇼가 책을 읽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게 된 가오루코는 신쇼 후사코가 문득 미즈호를 이미 죽은 아이로 생각하고 저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이후 우연히 화장실에 간 신쇼 후사코의 가방 속 전단지 한 장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심장 이식이 필요한 아이를 위해 모금을 하는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인어가 잠든 집 - 주요 포인트

책의 줄거리는 대략 초중반부까지 여러분에게 소개했는데 많이 미흡한 점이 많습니다. 다소 무겁고 생각하면서 읽어야 하는 주제이기도 하고 책의 중간중간,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책을 직접 읽어 보시는 것이 좋으실 것 같아서 중반부까지만 줄거리를 적어봤습니다. 

 

아무래도 전체적인 줄거리를 조금 요약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일본의 장기이식 관련 법률에 대한 고찰

어쩌면 책에서 던지는 가장 큰 주제이기도 합니다. 이미 뇌사가 의심되는 미즈호의 뇌사를 인정하지 않고 연명치료를 통해 치료를 하는 가오루코, 그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국내에서 심장을 이식받지 못해 죽어가는 아이가 나옵니다. 

 

2008년 국제 장기 이식 협약을 통해서 모든 장기이식은 각 국가에서 자급자족하는 것으로 법률이 변경되면서, 이전까지 해외로 원정 이식을 가는 것이 이제는 불법이 되어버린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일본은 유아들의 장기이식률이 너무 떨어진다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미즈호와 반대된 상황에서 의식은 있지만 심장이 좋지 않은 아이의 이야기가 나오게 됩니다. 그 아이는 미국까지 가서 한화 약 28억 원의 비용을 들여서 수술을 해야 하지만 서민 입장에서는 당연히 엄청난 금액이었고 그 돈을 모으기 위해 아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모금하는 이야기가 바로 줄거리 마지막에 끊긴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가오루코는 자신이 신쇼 후사코로 위장하고 그 모금 활동에 참가하며 반대된 상황을 바라보면서 무언가를 느끼려고 하고 끊임없이 역으로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일본의 장기이식 법류에 대한 문제점에 대한 고찰을 독자에게 던지기도 합니다. 

 

주인공들의 심리 묘사

자신의 부주의로 손녀딸이 중태에 빠지게 되었다고 자책하는 가오루코의 엄마 치즈토, 또 남편인 가즈마사, 치즈토와 함께 있었던 가오루코의 여동생 미하루, 다쓰오 등등 주인공들의 심리 묘사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서로 위로하고 의지하고 의심하기도 하지만 그런 일련의 갈등 속에서 극 현실적인 소설 한 편을 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