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겉과 속을 꿰뚫어 보는 사람을 읽는 기술
저자 : 이태혁
인생을 살면서 수없이 만나는 타인에 대해 겉과 속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정말 대단할 것 같다는 생각을 자극하는 책의 겉표지를 보고 현혹되어 곧바로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저자는 이태혁이라는 분이고 천재 포커라고 합니다. 과거 인기 방송 프로그램인 스타킹에도 출연한 적이 있을 정도로 2010년 이전에는 상당히 인지도가 높은 분인 듯합니다.
책의 출판이 2009년쯤 이루어졌지만 동서고금의 지혜를 담은 책은 수백년, 수천 년이 지나 읽어도 그 어색함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로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주로 실전에서 활용 가능한 tip들과 상대방의 심리 상태, 행동 분석, 거짓말의 특징, 인생의 지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이 지난 지금도 분명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 느꼈고 자신을 뒤돌아 볼 수 있는 내용들도 많이 등장했습니다. 다만 책을 한번 보고 이 모든 것을 습득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다음에도 한번 더 읽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인상 깊었던 주요 부분을 인용하여 저의 느낀 점을 서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용
1. 나만의 고유한 속도를 유지하라
우리가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각자 말하는 스타일도 다르고, 말하는 속도, 주로 쓰는 단어도 모두 천차만별입니다. 이때 한 가지 통계학적 수치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말을 빠르게 하는 사람과, 말을 느리게 하는 사람이 만나면 말을 빠르게 하는 사람에게 대화가 끌려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저는 이 챕터를 읽으면서 평소 저보다 말을 유창하게 하고, 자신감 있고 빠르게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사람 입에서 나오는 단어가 사실은 핵심은 없고 달걀의 껍질 같은 이야기만 유창하게 지껄이고 있다는 것을 알더라도 그 페이스에 말리는 저의 모습을 뒤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런 사람과 대화를 할때는 본인의 속도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을 합니다. 상대가 빠르게 질문한다고 덩달아서 당황하며 그에게 빠르게 답을 해주려고 허둥지둥 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본인의 속도대로 여유롭게 대답하고 상대방의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는 것이 바로 대화의 주도권, 초반의 기싸움이라는 것을 잘 표현한 챕터입니다.
2. 나의 간파를 상대에게 알리지 마라
사람은 남들에게 자신을 과시하고, 자랑하고 싶어하는 욕망이 숨어있다고 책에서 이야기합니다. 저 또한 이 구절을 읽고 평소 조금만 좋은 일이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 "은근히"자랑하고 싶어 하고 안 좋은 일은 "비교적 소극적으로" 대화를 피하려고 하는 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조금 좋은 일이 있으면 상대에게 쪼르르 가서 자랑하는 것은 포커판에서는 마치 내 패가 좋은 패다! 라고 떠드는 것과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상대방이 아무리 좋은 패를 가졌더라도 그것을 간파한다면 상대방은 나에게 질지언정, 많은 이득을 가져다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본인의 손해를 적게 보면서 최소한의 피해로 지는 방법을 선택하거나, 역으로 블러핑을 통해 오히려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대에게 내가 가진 수, 현재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허물고 터는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설령 내가 상대방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속셈을 가지고 있는지 어느 정도 간파했을 지라도 모르는 척해주면서, 단순히 간파한 것을 넘어서서 그것을 어떻게 역이용하고 블러핑 할지 선택하는 것이야 말로 인생이라는 포커판의 고수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저의 오두방정과도 같은 습관을 고쳐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3. 나는 당신이 누구와 통화하는지 알고 있다.
심오한 의미보다는 직관적인 표현과 상황 설명이 유머러스하게 묻어나있는 챕터입니다. 사람들이 전화할 때 상대방이 누구이냐에 따라서 각각 다른 행동을 보인다는 것을 설명한 챕터입니다. 인상 깊었던 것은 제가 전화하는 모습과도 일치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바로 업무상 윗사람과 통화하거나, 비즈니스적으로 중요하고 나에게 중요한 행사권, 영향력을 가진 사람과 통화할때 제가 고개를 45도 아래로 향하고 등은 약간 굽고 자세를 약간 움츠리고 전화로 예. 예. 하는 모습을 책에서 정확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it's vip 라는 상황인데 상대방이 나에게 중요한 상급자인 경우에는 위에서 제가 설명한 것과 같은 자세로 전화를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다른 재미있는 상황은 멋진 이성과 통화를 할 때 사람들은 보통 다리를 꼬고 한쪽 손을 가만히 있지 못한다고 합니다.
또 통화중에 오른쪽 귀에서 왼쪽 귀로 수화기를 옮기는 것 역시 논리적 사고를 담당하는 좌뇌를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곧 논리적인 사고가 필요하지 않고, 편안한 감정적인 사고만으로 통화가 이루어지는 친구, 가족, 연인과의 관계에서는 오른쪽으로 주로 통화를 하고, 고도의 논리력이 필요한 전화에서는 왼쪽 귀를 사용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챕터가 어디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기억에 남는 구절도 있습니다. 우리 뇌는 수많은 정보를 처리하게 되면서 사람을 유형별로 정리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행동, 특정 말투는 그 사람을 규정하는 집단군을 형성하게 되고 이후에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집단군 특징과 비슷하다고 판단하면 그 집단군에 사람을 무의식 중에 분류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한번 분류된 인식은 좀처럼 바뀌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으며 생각보다 우리 외모는 상대방에게 보여지는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 역시 알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부분이 많이 나와서 만족스러운 책이었고 처음 읽는데는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이해하며 생각하고 성찰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며, 얼마 안 가서 한번 더 읽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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