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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문

영화 :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리뷰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19.02.07) 112분

 

주연

고마츠 나나 (타치바나 아키라), 오오이즈미 요(콘도 마사미)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의 주인공은 두 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마츠 나나가 맡은 아킬레스건을 부상당한 고교 육상 에이스 여고생 아키라, 그리고 돌싱, 일명 이혼남이죠? 오오이즈미 요가 연기한 패밀리 레스토랑의 점장 마사미입니다. 

 

둘 다 자신만의 아픈 점을 가지고 있고,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장면이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일본 영화 특징 중 하나는 이런 삶의 이야기들을 영화 속에 자극적, 신파적이지 않게 잔잔하게 잘 녹여내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은 원래는 동명의 만화책이 원작입니다.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캐스팅 논란

영화를 보고 너무 감명이 깊어서 다른분들의 리뷰를 보러 갔는데, 저는 만화를 보지 않아서 따로 캐스팅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아함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몇몇 분들은 40대 돌싱 점장 마사미 역할을 맡은 오오이즈미 요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시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현실적인, 주변에 정말 있을것 같은 40대 이혼남을 잘 캐스팅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만을 이야기하시는 분들의 주장은 좀 더 남주가 잘생겨야 하지 않겠느냐?인데 음.. 이 영화가 단순히 흥행몰이를 위해 나온 완전 상업목적 영화라면 그래도 괜찮겠지만, 영화가 주는 잔잔한 힐링을 고려한다면 완벽한 캐스팅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에서 "잘생김"은 때로는 장르에 따라 몰입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때로는 방해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오오이즈미 요의 현실적인 40대 연기는 만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 봐도 완벽했다고 생각합니다. 고마츠 나나의 경우 만찢녀라는 이야기가 붙을 정도로 원작 캐릭터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여고생과 40대 점장의 로맨스? 

고교 육상 에이스였지만 훈련중 아킬레스건을 부상당해 좌절하고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서빙 알바를 하는 아키라, 그리고 그 패밀리 레스토랑의 점장인 마사미가 등장합니다. 아키라가 처음 아킬레스 절단을 판정받은 날 패밀리 레스토랑에 안 자아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문득 마사미는 그 광경을 지켜보다가 커피를 주며 기다리는 시간을 커피와 함께 하라며 친절을 베풉니다. 평소 손님들에게 언제나 친절하게 대하는 마사미의 모습이었지만 그날 이후 아키라는 점장을 좋아하게 됩니다. 그렇게 아키라는 레스토랑에서 일하게 된 것이고, 결국 마사미를 좋아하고, 고백까지 합니다. 

 

고백을 받은 마사미는 아키라의 고백이 자신을 사람대 사람으로 좋아한다는 이야기인줄 알고 고맙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곧 진지한 아키라의 모습을 마주하고 적잖이 당황하며 거절합니다. 그럼에도 아키라는 꾸준히 마사미에게 달라붙습니다. 

 

결국 데이트를 한번만 해달라는 간절한 부탁 끝에 아키라와 마사미는 데이트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느껴지는 시선뿐만 아니라 마사미 역시 이런 아키라를 다른 방식으로 응원해주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는 서점에 가서 책들을 추천해줍니다. 

 

한편 아키라의 육상부 친구는 그녀를 걱정합니다. 아킬레스건이 다친 이후로 돌아오지 않는 아키라를 걱정하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아키라는 마사미에 대한 마음만은 변하지 않습니다. 당연한 거라고 해야 할지, 결국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영화가 끝날 때 둘이 뭐 사귀거나, 그런 건 없습니다. 

 

다만 두 인물이 서로 위로를 해주고 아픈 상처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조력자 역할을 하며 성장해나간다는 점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원작 만화 설정 자체가 상당한 나이차를 보여주고 있고, 스토리의 주 포커스가 그 부분이 아닌 아픔의 극복에 있기 때문에 큰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여고생이 40대 남성에게 적극적으로 구애를 한다는것은 상당히 대단하고, 신기한 일이라고 느낄 수 있음에 동시에, 걱정이 되는 부분인 것이 사실입니다. 과연 사람에 대해 정확하고 올바른 분별력을 가지고 판단하는 일인지 주변 사람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영화에서 비춰진 마사미는 좋은 사람이지만, 그래도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극복하고 평범하게 사는 게 절대 쉽지는 않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영화 마지막에는 오랜만에 우연히 길에서 만난 두 사람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메시지를 주고받는다는 열린 결말로 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