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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문

애니 : 펭귄 하이웨이 결말 해석

펭귄 하이웨이는 11살 소년이 펭귄을 만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애니메이션의 예쁜 그림체가 잘 살아 있고 동심을 표현한 애니입니다. 전체관람가로 상영된 작품이며 2018년에 국내 개봉하였습니다. 영화의 포스터가 동심을 자극하는 어린이용 애니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를 믿고 초등학생들을 데려간 부모들이 애니에서 계속해서 나오는 "가슴"이라는 표현에 불쾌함을 표현했다고도 합니다. 

 

주관적 펭귄 하이웨이 리뷰 & 결말에 대한 생각, 해석

누나는 펭귄을 만듭니다. 그리고 숲 너머에 있는 바다 같은 구체의 정체는 세계를 갉아먹는 구멍 같은 존재입니다. 그런데 이 누나는 이 구체를 공격하는 펭귄을 만듬과 동시에, 구체로부터 생명력을 얻는다는 설정인 듯합니다. 펭귄을 통해 구체를 갉아먹는 동시에, 펭귄을 잡아먹는 괴물 역시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구체가 점점 커짐에 따라서 마을이 이상해지자, 많은 펭귄을 동원해 구체를 사라지게 합니다. 구체는 없어지고 펭귄도 점점 수가 줄어들더니, 누나도 사라지고 맙니다. 

 

애니에서 누나는 지속적으로 등장하지만 사실 그녀가 아오야마 외의 사람과 이야기하는 장면은 많지 않습니다. 딱히 그녀의 주변 인물 설정도 없는 편이고 다만 그녀는 바닷마을에 살았으며, 부모님과 거기서 살았던 기억도 가지고 있는 존재입니다.

 

영화 초반부에는 누나가 "환상" "헛것" "신기루" 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아오야마의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눈다거나, 그녀가 실존하는 존재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아오야마의 가설처럼 인간은 아닌듯 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으로 펭귄과 괴물을 만들어내고, 구체로부터 생명력을 얻는다는 설정은 그녀의 정체를 한층 수수께끼로 만듭니다. 

 

누나의 정체를 두가지로 생각해봤습니다. 

1. 이세계의 존재

먼저 누나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는 있지만, 아오야마라는 소년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즐기고 마을 환경을 좋아하는 이 세계의 존재인 것입니다. 그래서 구체를 통해 생명력을 얻으면서까지 아오야마 곁에 있고 싶어 하지만, 너무 커지면 마을에 피해가 일어나기 때문에 무의식 중에 펭귄을 생성해 구체 크기를 조절하고, 또 반대편의 마음에서는 자신의 생존 본능으로 인해, 괴물을 만들어 펭귄을 잡아먹는 것입니다. 

 

2. 원래는 사람 > 상상력

영화에서 누나는 자신이 살았던 마을과 부모님의 기억까지도 모두 기억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보이며, 후반부 전개 전까지는 식사도 정상적으로 하고 평범한 20대 여성의 모습입니다. 따라서 그녀는 사람이라는 가설도 성립됩니다. 

다만 그녀의 능력이 점차 밝혀지고, 아오야마의 가설이 맞아 떨어질수록 그녀는 평범한 사람과는 거리가 먼 존재가 됩니다. 이에 따라서 그녀는 평범한 인간이었지만, 애니에서는 설정되지 않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람이 아닌 존재가 된 건 아닐까요? 이 부분은 각자의 상상력에 맡길 수밖에 없습니다. 애니의 결말이 오픈 결말인 것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두가지 정도로 누나의 정체를 생각해볼 수 있고, 애니 전체를 본다면 사춘기를 준비하는 나이인 11살 소년 아오야마의 다양한 감정을 잘 담아냈다고 생각합니다. 미지에 대한 탐구심, 모험심, 호기심, 이성에 대한 호감 등 어린 소년의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는 모습들을 아름답게 표현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15세 미만 아이들이 보기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불편해하는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극 중 아오야마가 누나의 신체부위 중 유독 "가슴"에 관심을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전혀 불편하지 않고 어린 소년이 이성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지극히 당연하고도 원초적인 호기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시고 이부분에 불쾌감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평을 내린다면, 어른이 봐도 되는 아름다운 그림체가 나타나는 그리고 비현실적인 요소가 많이 등장하지만, 누나에 대한 순수한 마음이 아름다운, 11살 소년이 주인공인 그런 애니입니다. 

 

필자는 오픈 결말을 싫어하는 편이라 이 애니의 결말 역시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막연히 원하는 것은 누나가 소년이 어른이 될 때까지 이 세계의 존재가 되어 나중에 잘되는 그런 생각도 해봤지만, 이 역시 이상한 결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결말에서 누나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펭귄호"가 발견되며 아오야마는 어른이 될 날까지 열심히 살 것을 다짐하며 마무리가 되는데, 누나와의 이별 씬 여운이 굉장히 큰 것 같습니다.

 

11살 소년 아오야마를 응원하며 리뷰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