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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문

영화 날씨의 아이 리뷰

영화 날씨의 아이 리뷰

집에서 뒹굴며 유튜브를 보다가 차라리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봐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원래는 바다 마을 다이어리를 볼 생각이었는데 넷플릭스에 등록되어 있지 않아서 "일본 애니"라고 검색하니 날씨의 아이가 첫 번째로 나타났습니다. 평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을 즐겨 보는 편이라서 바로 재생하기를 누르고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날씨의 아이 (2019)

감독 : 신카이 마코토 

 

날씨의 아이 줄거리

도쿄의 한 병실에서 여중생 히나가 산소호흡기를 끼고 연명하고 계시는 어머니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밖에는 비가 줄곧 내리고 있습니다. 창밖을 보던 중 마치 "빛 웅덩이"처럼 한 건물의 옥상에만 빛이 내리쬐고 있습니다.

 

히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그곳으로 가게 되었고 거기에는 작은 신사 형태의 문이 있었습니다. 기도를 하며 그 문 아래를 지나는 순간,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고 마치 하늘 속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 문 아래였습니다. 


섬마을에서 한 소년이 자전거를 타고 멀어지는 빛줄기를 쫓고 있습니다. 다 잡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절벽이 나타나며 저 멀리 바다로 빛은 사라집니다. 소년은 그 빛을 쫓기 위해 배를 타고 도쿄로 가기로 합니다. 곧바로 가출을 하고 도쿄행 배에 올랐습니다. 소년의 이름은 호다카입니다. 

 

방송이 울리고 곧이어 폭풍우가 몰아칠테니 모두 갑판에서 대피하여 객실로 가라는 방송이었습니다. 태풍을 보고 싶었던 호다카는 다른 사람 대피할 때 혼자서 갑판 위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원하는 풍경을 보게 됩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엄청난 바닷물이 갑판 위를 덮치고 미끄러져 바다에 빠질 위험에 처합니다. 

 

그때 스가라는 한 남자가 손을 잡아주며 생명을 구해줍니다. 대가로 이것저것 얻어먹은 뒤 도쿄에 도착하자 호다카에게 명함 한 장을 주며 필요하면 연락하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떠납니다. 호다카는 설레는 마음으로 도쿄 생활을 시작합니다.

 

먼저 일자리를 구해보지만 겨우 16살 소년에게 일자리를 주는 곳은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결국 돈도 떨어져서 가게 앞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데 불량배같은 남자에게 시비도 걸립니다. 떠나려는 와중에 불량배가 다리를 걸고넘어지면서, 앞에 있던 쓰레기통을 엎지르고 맙니다.

 

허겁지겁 쓰레기통을 정리하고 있는데 무언가 이상한 물건을 한가지 줍습니다. 포장을 뜯어보니 권총 한 자루였습니다. 일단 자신의 가방에 놓고 서둘러 그 자리를 뜨는 호다카입니다. 호다카는 가지고 있던 돈도 떨어지고 매일 맥도널드에 가서 콜라로 저녁을 때웁니다. 그날도 마찬가지로 콜라로 저녁을 해결하고 있는데 맥도널드 점원복을 입은 히나가 다가와서 햄버거를 줍니다. 며칠째 굶고 있는 걸 봤다며 그에게 햄버거를 준 것이었습니다. 

 


호다카는 이제는 갈곳도 없고 일할 곳도 찾지 못하자 스가의 명함에 연락하게 되고 그의 사무실에 찾아갑니다. 아무도 없는 것 같은 사무실, 두리번대다가 방 한편에서 자고 있는 나츠미를 발견합니다. 예쁘장한 20대 초반 여성입니다. 그녀가 이윽고 일어나고, 스가도 곧 들어옵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무엇일까? 생각하며 사무실에 대한 설명을 듣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이슈거리를 찾아서 취재하고 잡지를 쓰는 사무실입니다. 직원은 나츠미와 스가뿐이지만 이제는 호다카도 포함입니다. 숙식도 제공해주고 돈도 안 받고 소정의 아르바이트비까지 지급되기 때문에 호다카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그날도 취재를 하러 나가던 중, 호다카는 히나를 만나게 됩니다. 

 

두 남자와 함께 유흥업소 비슷한 장소에 가려고 하는 모습을 본것입니다. 강제로 데려가는 것 같지는 않지만, 뭔가 불량한 장소에서 일을 하려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히나의 손을 잡고 그 장소를 빠져나옵니다. 뒤쫓아 오는 불량배 남자는 저번에 다리를 걸었던 남자입니다. 

 

결국 그 남자에게 잡히고 호되게 뺨 한대를 맡게 됩니다. 그 순간 호다카는 품 속에서 권총을 꺼내서 남자에게 총구를 향합니다. 남자가 호다카를 비웃는 순간 권총의 총신에서 불이 내뿜어지며 옆에 있던 가로등을 쏘게 됩니다. 멍해진 남자는 호다카에게 떨어지게 되고 히나는 서둘러 호다카를 데리고 "빛 웅덩이"를 목격했던 폐건물로 그를 데리고 갑니다. 

 


호다카에게 사람을 향해 총을 쏘다니 정말 실망이라고 이야기하며 떠날듯 행동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되돌아와서 나쁜 선택을 막아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보여줍니다. 그 능력은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도쿄의 날씨에 히나가 두 손 모아 기도를 하자 비가 그치며 맑아지는 능력이었습니다. 

 

히나는 스가와, 호다카가 최근 취재하고 있던 맑음소녀였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호다카와 히나는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어서 특별한 날 맑은 날씨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날씨를 맑게 해주는 일을 하게 됩니다. 정말 의뢰가 하나 둘 들어오고 곧 유명인사가 되게 됩니다. 

 

호다카, 히나, 히나의 동생 나기 이렇게 세명은 일을 척척 해결해나갑니다. 한편 나츠미는 맑음 소녀에 대한 취재를 계속하던 도중 한 신사의 노인에게서 이런 전설을 듣게 됩니다. 하늘에 받치는 제물인 날씨의 무녀는 결국 자신의 생명을 날씨와 바꾸는 것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히나 역시 부작용이 발생됩니다. 몸이 점점 투명해지는 현상이었습니다. 곧이어 호다카도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일을 그만두기로 합니다. 엎친데 겹친 격으로 경찰에서는 히나와 나기 두 명 이서만 사는 것은 아동 보호법에 위배된다며 보호 관찰 기관으로 둘을 넘기려고 하고, 경찰에서도 총기를 가진 혐의로 호다카를 쫒고 있었습니다. 결국 세 사람은 쫓기는 신세가 되어서 잘 곳을 전전하다가 한 호텔에 숙박하게 됩니다. 

 

호텔에서 냉장고에 있는 음식들을 마음껏 먹고 스파도 하며 좋은 시간들을 즐기다가 잠이 듭니다. 다음 날 아침 침대 위에 히나는 없습니다. 히나는 이미 하늘로 올라간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방문을 두들기는 불쾌한 소리가 들리며 경찰들이 들이닥치고 나기와 호다카 역시 경찰들에게 연행됩니다. 

 

밖을 보니 히나가 하늘로 올라가서인지 날씨는 유례없이 매우 맑아져있었습니다. 히나가 제물로 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호다카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서 경찰서에서 도망쳐 그들을 따돌리고 히나가 말해주었던 폐건물로 뛰어갑니다. 하지만 폐건물에는 호다카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스가였습니다. 스가는 호다카에게 이렇게 바보같은 짓 하지 말고 일이 커지기 전에 경찰서로 돌아가자고 설득합니다. 하지만 호다카는 지금은 안된다고 계속해서 이야기하지만 스가의 귀에 그의 말이 들리지 않습니다. 이윽고 건물 아래쪽에서는 사이렌 소리가 울립니다. 경찰들이 쫓아오게 되고, 권총을 들고 있는 호다카를 강하게 제압합니다. 

 


이를 본 스가는 마음을 돌려서 경찰들을 따돌릴 수 있게 호다카를 도와주고 때마침 나기 역시 등장해서 호다카가 옥상까지 가는 길을 열어줍니다. 옥상에 도착한 호다카는 간절히 기도하며 그 문을 통과하게 되고 히나가 있는 장소에 다다릅니다. 정신을 잃은 히나 주변에는 하늘 물고기들이 있었습니다. 결국 호다카는 히나를 데리고 무사히 지상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히나가 다시 지상으로 내려오자 하늘에서는 구멍이 뚫린듯이 비가 내리게 됩니다. 이후 도쿄는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3년간 비가 오게 됩니다. 3년 뒤, 3년 전의 일로 재판에서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호다카는 줄곧 섬마을로 돌아와 조용히 지내다가 고등학교를 도쿄로 진학하게 됩니다. 도쿄는 3년간 내린 비로 인해 대부분 물에 잠겨버렸고 배를 타고 돌아다니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호다카는 배를 타고 히나를 만나러가게 되고 결국 둘은 운명적인 만남을 이루게 됩니다. 호다카는 자신이 날씨 대신 히나를 선택했다는 것을 만족스러워하며 영화가 끝이 납니다. 

 

날씨의 아이 평론

영화를 보고 해피엔딩으로 깔끔하게 끝나는 결말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비록 날씨는 미쳐버려서 3년 내내 비가 오게 되고 앞으로도 어쩔지 모르지만, 두 주인공은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을 날씨와 맞바꿈으로써 행복을 얻었다는 점이 만족스러웠습니다. 

 

21세기, 이기적인 마음이 곳곳에서 느껴지고, 개인주의 사상이 팽배하는 사회입니다. 그런 사회에서 날씨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어, 당신이 나에겐 날씨보다 훨씬 소중하니까. 이런 날씨여도 당신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해. 이런 느낌의 영화입니다. 더없이 소중한 사람 한 명이 세상 모든 것보다 소중하다고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추가적인 코멘트를 덧붙이자면, 이 작품에서는 일본 국민성에 녹아있는 전체주의 사상을 비평하기 위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영화에서 맑은 날씨를 위해 하늘의 제물로 한사람이 받쳐지면서 날씨가 맑아지는 설정인데, 한 사람쯤의 희생은 전체주의를 위해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아름다운 영상미로 비판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